우리가 몸으로 경험하는 세계로부터 취하는 물리적 개념을 활용해서 추상적인 것에 대해 말할 때는 체화된 은유(embodied metaphor)가 따른다.
은유가 체화된 공간적 근거를 갖는다는 걸 입증한 실증적 연구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리는 좋은 것이 위에 있고, 나쁜 것은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띤다는 연구다.
기분이 좋고 몸이 가뿐하면 우리는 자신만만해서 기운이 나는 반면에 몸이 불편하면 울적해지고 기운이 빠진다. 게티스버그 칼리지의 심리학자 브라이언 마이어(Brian Meier)와 노스다코주립대학의 심리학자 마이클 로빈슨(Michael Robinson)의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긍정적인 것이 컴퓨터 모니터 위쪽에 제시되면 아래쪽에 제시될 때보다 더 빨리 인식된다. 반면에 부정적인 것은 아래쪽에 제시될 때 더 쉽게 인식된다.
우리는 감각적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에 공간적인 함의를 부여하는데, 이런 성향은 우리가 어떤 식으로 서 있고, 물리적 공간에서 어떻게 기능하느냐 하는 물리적인 방향에서 비롯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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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지옥을 땅 아래에, 천국을 하늘에 있다고 상상하는 것도 이러한 체화된 은유에 의한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
-- 생각의 해부 중 시몬 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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