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평형(moral equilibrium)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적절하다는 느낌을 최소한의 수준에 두는 경향을 띠며, 그 수준에 도달하면 만족해서 그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그 순간에 느끼는 청결감이나 혐오감의 수준 같은 체화된 요인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이얼마나 도덕적인가에 대한 생각도 내 판단과 행동에 변화를 준다.
도덕적 자기허용 효과(moral self-licensing effect)가 암시하듯이, 자신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고 착한 일을 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성품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긍정적인 성품을 생각해본 적이 없고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에 비해 남을 도울 가능성이 적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란 확신이 들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런 생각에 완전히 만족해버린다. 반면에 자신의 도덕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남을 돕고 좋은 일을 하려고 한다.
도덕적 평형감각을 갖고 그 수준에 도달해서 그 후로는 그 수준을 넘어서지도 않고 그 아래로 떨어지지도 않겠다는 생각은 무척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며, 이것으로 사람들이 착한 행동을 하는 이유, 사람들이 착하게 행동하지 않는 이유,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할 수 있다.
결국 도덕적 자기 허용 효과도 우리는 자신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행하는 행동과 판단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다는 견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 생각의 해부 중 시몬 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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