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의식이란, 아직은 철학과 과학 사이

팔락 2013. 11. 21. 11:37

의식이란?

중추의 의미부여자가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모든 것이 한데 모이는’ 중앙 본부도 없고, 데카르트 극장도 없으므로 하나의 단일하고 결정적인 ‘의식의 흐름’도 없다. 그런 단일한 흐름 대신 전문가 회로들이 병렬식 복마전 구조로 다양한 일을 하는 다양한 채널이 있고, 그 회로들이 일을 해나가면서 다중원고가 만들어진다.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 원고 대부분은 현재 진행되는 활동이 조정되면서 그 역할이 짧게 끝나고 말지만, 일부는 뇌에 있는 가상 기계의 활동으로 빠르게 후속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더 나은 기능을 하게 한층 나아간다. 폰 노이만식의 특징인 이 기계의 순차성은 내장형 설계 특징이 아니라, 전문가 회로 연합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나온 결과다.

 

기본적인 전문가 회로는 우리의 동물적 유산이다. 그것은 글을 읽고 쓰는 인간만의 독특한 행동을 수행하기 위해 발달하지 않았다. 몸을 숨기고, 포식자를 피하고, 안면을 식별하고, 쥐거나 던지고, 딸기를 따는 것과 같은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발달했다.

 

이 회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타고난 재능에 적합한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 그 결과가 대혼란이 아닌 이유는 이 모든 행위에 부과된 경향 자체가 설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설계 가운데 일부는 선천적이고, 다른 동물도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이 설계는 확대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중요성을 띠기도 하는데, 일부는 자기 탐색의 결과로, 또 일부는 이미 설계되어 있는 문화의 선물로 개인 내에서 발달한 사고의 미세한 습관 덕분이다.

 

대부분 언어에 의해 태어났지만, 무언의 이미지나 다른 데이터 구조로도 태어난 수천 개의 밈은 개개인의 뇌에 자리를 잡고 그 사람의 성향을 형성하면서 그것을 마음으로 바꾼다.

-- 대니얼 데넷의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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