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감각적 사고

팔락 2013. 1. 8. 16:47

이성은 전통적으로 대개 생각하듯이 몸에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 몸, 그리고 신체적 경험의 본질에서 일어난다. .... 우리로 하여금 지각하고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는 것과 똑같은 신경 기제와 인지 기제들이 우리의 개념 체계와 이성의 양식들도 만들어낸다.

 

이성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시각계, 운동계, 그리고 신경 결합에 바탕이 되는 일반적 기제들의 세부사항을 이해해야 한다. 이성은 우주의 또는 신체에서 분리된 마음의 초월적 특징이 아니다. 그것은 결정적으로 우리 인체의 특색에 의해, 우리 뇌가 가진 신경구조의 놀라운 세부 사항들에 의해, 우리가 세계 속에서 날마다 하는 특정한 움직임에 의해 형성된다.

 

몸에서 분리된 사고는 생리학적르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체적, 정신적 감각과 지각에서 자유로운, 순수하게 이성적인 마음도 마찬가지다.

- <몸의 철학; 육신화된 마음과 서구 사상에의 도전>/라코프 & 마크 존슨 중에서

 

당신이 어떻게 느끼든 간에, 확신은 의식적인 선택도 아니고 논리적 사고의 결과물도 아니다. 확신과 '우리가 알고 있다고 아는' 유사한 현상들은 마치 사랑이나 분노처럼, 이성과 무관한 무의식적인 뇌의 작용으로부터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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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면, 우리의 정신적 활동들을 감시할 수 있는 감각계가 필요하며, 자기지각 self-perception 을 감시하기 위한 정신 체계도 있어야 한다. 아마도 가장 보편적이고, 영속적이고, 도전을 받지 않는 감각은 당신의 '자아'가 마치 당신의 머릿속 어딘가 아니면 최소한 몸속 어딘가에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우리 몸의 공간적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자기 자극에 감응하는 말초신경계(말초 고유감각계)가 있다는 발상을 신경학자들이 즉시 수용하는 것이 기묘해 보이지만, 우리가 '자아'와 같은 내부 정신 상태의 위치를 찾기 위한 유사한 체계를 가정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에 들어서다.

 

문제는 우리가 자신의 '자아'를 경험하는 방식의 본질 자체에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아를 순수하게 창발적인 뇌의 작용으로 보든, 아니면 물질로 이루어진 '영혼'처럼 실재하는 물리적 실체로 보든, 우리는 자아가 우리 의식의 중심에 있는 고정된 한 점이라고, 움직이는 부위는 아니라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나'가 있는 위치를 말해주는 모종의 감각계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 뇌, 생각의 한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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