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공적 이성

팔락 2010. 4. 8. 15:35

롤즈의 공적이성의 이념에 따르면, 정치적 주장의 정당화는 사람들 대부분이 받아들이는 상식,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과학적 방법과 결과. 그리고 일반적인 추론 규칙들로부터 이루어져야한다.

특정한 형이상학이나 종교 또는 검증되지 않은 비상식적인 주장들이나 아직 학자들 사이에서 합의되지 않은 이론들은 정당화의 중심내용이 될 수 없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전통적으로 철학적 이론들은 대부분 이런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어떤 사람이 헤겔의 변증법이나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과 같은 것들을 근거로 어떤 정치적 주장이 참임을 주장한다면, 그런 주장은 올바른 근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

롤즈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이론들이 거짓이라는 주장은 아니다. 다만 그런 이론들을 민주주의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하버마스와는 달리 그는 일반 시민들과 구분되는 별도의 철학자 또는 지식인 집단을 인정하지 않는다. 롤즈는 칸트나 밀의 자유주의적 철학조차 모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은 그들의 자유주의가 포괄적인 도덕이론에 기초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자유주의를 칸트나 밀의 포괄적 자유주의와 구분해서 정치적 자유주의라고 부른다. 롤즈의 정치적 자유주의는 철학과 종교를 바탕으로 제시되는 정치적 사상으로는 민주주의 사회의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전제로 해서 사상적 다원성을 담고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능한 사회 통일의 방안을 모색하고 그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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