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논리 실증주의와 노이라트의 배

팔락 2010. 4. 8. 15:23

현대 철학에서는 일상언어, 자연언어가 불완전하고 다의적이요 애매모호하다고 해서 이상적인 인공언어를 새로 만들어 통일 과학도 창안하고 철학적 분석의 기초로 삼겠다는 야심에 찬 이상언어학파 운동이 있었다.

인공적 논리언어인 기호논리학의 기초를 만든 B.러셀과 그의 제자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적 원자론은 통일 과학을 위한 가장 완전한 기반이 될 논리적 인공언어의 설계에 착수했으나 곧 실패를 자인했다.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사상에서는 이런 완전한 인공언어의 유토피아적 환상을 버리고 일상언어인 자연언어가 그 나름으로 완전하다고 다시 인정하는 일상 언어학파로 되돌아 왔다.

이런 설계주의적 합리주의에는 궁극적 목표만이 있고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생략되어 망각되어 있다.

 

수정주의자의 선구자 베른슈타인의 명언인 '궁극적목표 따위는 없다. 과정이 전부다.'의 깊은 뜻을 되새겨 볼 만하다.


 

아름다운 통일과학의 보편적 통일언어의 이상을 꿈꾸는 논리실증주의 운동에 가담했던 노이라트( Neurath )는 이런 인공언어의 유토피아적 기획이 허망한 꿈임을 깨닫고 우리는 바다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고 하여 이상언어의 인위적 창작을 그만두고 불완전한 것 같이 보이더라도 자연언어에 되돌아와서 부단히 부분 수선, 점진적 개선에 만족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노이라트'의 배라고 한다.

즉 머리로만 꿈꾸는 진보주의적 유토피아 환상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성숙 & 농담  (0) 2010.04.08
공적 이성  (0) 2010.04.08
선행에 대한 제약들  (0) 2010.04.08
타란툴라에 대하여 ( 평등을 외치는 자들에 대하여 )  (0) 2010.04.08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  (0) 201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