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전에 지식인의 영역은 사제들에게 속해 있었다. 사제들의 권력은 가공할 만했다. 왕들은 사제의 권력에 복종했다. 뛰어난 자들이 그 강력한 조직, 탁월한 이성, 명민한 지성을 이룩했음이 틀림없지만, 그들이 오래된 진리에 관해서 배운 것과 새로운 진리에 대해서 발견한 것은 사제 조직의 위신을 증진시킬 때 존중되었다.
그리고 진리의 여신은 질투심이 많고,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는 탐구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제 집단의 권력이 증대되고 그 권력을 약화시키기 쉬운 사상은 냉담한 반응을 얻게 되면서 사제들은 곧 자신의 이성을 전혀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면서 예전의 탐구자들이 찾아낸 것만을 수호하는 하찮은 지식인들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실로 그만큼이나 필연적인 결과가 또 하나 있었다. 사제들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철저하게 조직 내부에 간직되어야만 했다. 사람들이 스스로 사고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자신들이 소유한 권력의 가장 확실한 버팀목을 파괴할 것이다. 무지하다는 것은 두려워한다는 것이고, 알려지지 않은 것의 어두운 신비 속에서 인간은 혼자서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사제 자신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지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인간에게는 권위를 가지고 말해줄 안내자가 있어야만 한다. 무지는 사제의 권력이 기반하고 있는 토대였다. 사실 그 둘은, 즉 신비와 그 신비를 다루는 자들은 각각 서로의 원인과 결과가 되어 서로를 강화시켰다. 사제의 권력은 신비의 어둠에 의존했고, 사제는 그 어둠을 한층 더 짙게하고, 어둠에 빛을 비추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대항하려고 항상 노력해야만 했다.
종교 세계에서는 이성이 담당하고 있던 하찮은 역할은 아무런 반대도 없는 권위에 의해서 정해졌다. 그 권위는 전혀 의문이 제기되지 않는 절대성을 가지고 사고의 범위와 예술의 영역 역시 결정했다.
--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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