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얼마나 잠을 자야할까? 아직 대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잠을 가지고 몇 세기에 걸쳐 연구해 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사람들이 얼마만큼 자야 하는지 모른다. 여기서 일반화는 무의미하다. 사람들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보면 획일성보다는 개별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수면 스케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수면 스케줄은 나이와 함께 변한다. 성별에 따라서도 다르다. 임신을 해도 달라지고, 사춘기가 되어도 달라진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쩐지 질문이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 필요 없는 잠은 어느 정도일까? 다시 말해서 몇 시간쯤 자는 것이 정상 기능을 방해할까? 이것은 결과적으로 중요한 질문인데,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충분히 자지 못하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잠을 몇 시간 자야 하든지 간에, 그것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자서) 우리의 뇌에 실제로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잠이 부족하면 섭취한 음식을 이용하는 능력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인슐린을 만들고 뇌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인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능력 또한 형편없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포도당을 더 섭취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되는데, 이는 신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계속 잠을 부족하게 자면 노화 과정이 가속화된다. 예를 들어, 건강한 30세 사람이 6일 동안 잠이 부족하면(실혐에서는 하루에 4시간씩만 자도록 했다), 신체 화학물질의 일부가 60세 노인의 수준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수면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아도 30세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데는 일주일 가까이 걸렸다.
잠에 대해 요약을 하면
# 우리가 잠을 잘 때도 두뇌는 전혀 쉬지 않는다. 오히려 믿기 힘들 정도로 활동적이다. 특히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중에 그렇다. 서파수면 기간동안만 두뇌가 쉬는데 이는 수면 시간의 20% 정도다.
# 평생의 1/3을 잠을 자며 보내는 만큼 잠은 아주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주의력, 실행기능, 작동기억, 기분, 수리능력, 논리추론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동작의 민첩성까지 손상된다.
# 사람이 얼마나 잠을 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필요한 잠의 양은 나이, 성별, 임신, 사춘기, 그리고 기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 낮잠 욕구를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후에 어쩐지 피곤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건 사람의 두뇌가 정말로 낮잠을 자고 싶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후 3시쯤이면 두뇌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낮잠이다.
# 잠깐 낮잠을 자면 업무 능률이 오를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 결과, 26분간 낮잠을 잔 파일럿들은 업무 성과가 34% 향상되었다. 그러나 30분을 넘는 낮잠은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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