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잠, 수면과학.1.종달새형과 올빼미형

팔락 2011. 11. 8. 15:39

인간의 수면 패턴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종달새형(아침형보다 유쾌한 표현)', '올빼미형(저녁형)', 그리고 중간 형태인 다수의 '벌새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종달새들은 정오쯤에 정신이 가장 맑으며, 점심 먹기 몇 시간 전에 작업 생산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이들은 자명종이 필요 없다. 자명종이 울리지 않아도 대개 6시 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종달새들은 가장 좋아하는 식사가 아침이라고 말하며, 종달새가 아닌 사람들보다 커피를 훨씬 덜 마신다. 이들은 초저녁이면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해서 저녁 9시쯤이면 잠자리에 든다.

 

저녁형 인간인 올빼미들은 10명 중 2명 정도로 종달새들의 정반대쪽 수면 스펙트럼에 있다. 올빼미들은 저녁 6시쯤 정신이 가장 맑으며, 늦은 저녁에 생산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들은 새벽 3시가 되기 전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올빼미들은 아침에 일어나려면 반드시 자명종이 있어야 하고, 심한 경우에는 자명종이 몇 개씩 있어도 모자란다. 사실 올배미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대부분 오전 10시 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저녁형 인간들은 저녁식사를 가장 즐기며, 일을 하면서 커피를 많이 마신다. 올빼미형 인간들은 사회생활 속에서 잠을 잘 못자며, 평생 '잠 빚'을 지며 살아간다.

 

사실 종달새들과 올빼미들은 전체 인구의 30% 정도일 뿐이다.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벌새'라고 불린다. 벌새형 인간들 중 일부는 올빼미에 가깝고, 또 일부는 종달새에 가까우며, 나머지는 그 중간 정도이다. 드물게 하루에 4~5 시간만 자도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건강한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일컫는다.

 

종달새들과 올빼미들의 행동은 뚜렷하게 구분된다. 학자들은 이런 패턴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타나며, 우리의 수면주기를 지배하는 두뇌의 유전자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종달새형이면 자녀들 중 절반이 종달새형으로 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