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비윤리적이기 때문에 특별히 윤리교육,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의사들만이 유난히 비윤리적 집단이라고 매도할 만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형사정책연구원이 1999년 9월에 실시한 직업별 부정부패 정도 조사(한겨레, 1999.9.27, 14면)에 의하면 의사들은 우리나라 사회의 다른 직업인에 비해 청렴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송** 전 심사평가원장은 의사들의 부당 청구에 관해 연구한 바를 몇 차례 걸쳐 논문, 조사 결과로 발표하였는데, "허위, 부당 청구율이 0.5%에 불과하다. 어느 분야를 보더라도 99.5%가 정당하고 타당하게 이뤄지는 분야는 많지 않다."면서 의료계의 청렴성을 인정했다. --2009.05.24 메디게이트 뉴스
* ( 심사평가원은 의사들의 처방을 삭감하여 의사들에게 원성이 높은 기관으로, 많은 의사들이 소신대로 양심껏 처방하는 전문가의 자율성을 해치는 원수로 생각하는 조직이다 )
김** 전 국세청장은 봉급 생활자를 제외하고 탈세가 가장 적은 사업장으로 개원의사(비보험 의원 제외)만한 직업군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의사 집단이 특별히 도덕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근거는 없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인간을 집단으로 분류할 때, 도덕성은 성별, 직업, 지능지수, 종교의 유무와 종류와는 무관하게 거의 비슷하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가 일반적인 사회 인식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청렴한 것은 제도적으로 다른 타직종에 비해 엄격한 시스템을 차별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 직종 만큼 법을 비롯한 사회적 제도에 의해 자유를 구속당하는 직종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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