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철학자들이 윤리와 도덕 문제를 제기할 때의 그 논쟁의 범주는 크게 두 가지였다. 개인주의에 입각한 윤리와 공동체 주의에 기반한 윤리가 그것이다.
개인주의에 입각한 윤리는 옳음(right)에 중점을 두는 윤리로,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철학으로 소크라테스에 그 기원을 둘 수 있다. 그는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도덕적 주지주의자였다. 그는
1) 선과 지의 동일시, 즉 아무도 그의 훌륭한 지식에 역행해서 행위하지 않으며 모든 도덕적 과오는 지식의 결여 때문이라는 이론
2) 도덕적 탁월성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지성 이외의 어떤 특수한 도덕적 능력을 요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론을 주장했다.
그는 평등주의자일 뿐 아니라 개인주주의자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과거 철학자들의 학식이든, 그 당대의 학식있는 자들, 즉 소피스트들의 학식이든 간에, 모든 전문적인 학식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가 의미하는 지혜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내가 얼마나 모르는가에 대한 인식이었다. 소크라테스는 그것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의 주지주의는 반권위주의이며 모든 사람은 다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배우기를 열망하는 자들은 그들 자신의 편견을 없애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그리하여 자기비판을 배우게 되고 진리란 쉽게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결단을 내리고 또 그 자신의 결단과 자신의 통찰을 비판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배울 것이다.
공동체 주의에 기반한 윤리는 좋음(善, good)을 우선하는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철학으로 플라톤의 영향을 받은 아리스토텔레스에 그 기원을 둘 수 있다.
오랜 역사에 걸친 철학의 논쟁점은 옳음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좋음(선)을 중시하느냐였으며, 그 결과가 자유주의냐 공동체주의냐의 선택이었다. 개인주의의 극단은 자유방임으로 흐르고, 공동체주의의 극단은 파시즘이나 공산주의로 흐른다. 철학적 주류는 마치 시계추와 같이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현대에 있어 자유주의의 대표적 인사로는 노직, 하이에크 등이 있고, 공동체주의자로는 매킨타이어, 마이클 센델 등이 있으며 중도쯤에 정의론으로 유명한 존 롤스가 있다.
현대에 들어 이러한 사변론적인 철학에 큰 도전장을 내밀고, 인간의 본성을 과학적으로 이해한 기반 위에 인간의 윤리나 도덕을 선택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는 진화심리학을 포함한 사회생물학이 그 선봉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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