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회학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팔락 2015. 4. 15. 14:26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먹고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먹고살기가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환자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왜냐고? 한의학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효과가 없는 이유도 자명하다. 한의학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음양오행, 기, 경락의 기초위에 성립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과학 교과서에 한 마디라도 음양오행, 기, 경락에 대한 설명이 있던가?

 

그렇다면 한의사들이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먼저 한의학이 전혀 효과가 없음을 국민들에게 고백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낭만적 민족감정과 플라시보 효과로 지금까지 잘 지내왔지만, 이제 더 이상은 견뎌낼 수 없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보다 많은 현명한 국민들이 한의학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가기 때문에 버티기가 힘들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의학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한의사들 스스로도 서서히 깨닫고 있지만, 그동안 스스로를 속이고 왔지만, 차마 고백할 용기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요구하는 한의사들이 측은하게라도 보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한의사들의 요구대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다고 한의학의 치료효과가 있을까? 

전혀 아니다.

현대의료기기는 기, 음양오행, 경락과는 무관하다. 현대의료기기는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진단에 도움을 주는 장비이지 한의학을 위한 장비가 아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적인 진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치료는 진단을 근거로 내려진다. 한약의 처방도 한의학적 진단에 근거하여 처방된다. 따라서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 그러니 한의학적 치료를 위해서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원하는 이유가 뭘까?

한의사들이 환자들을 속이는데 좀 더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한의학적 이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현대의료기기의 결과를 환자에게 보여주며 한의학적 설명을 곁들이면 환자들이 더 잘 속아넘어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의 사용을 이용해서 대국민 사기극을 좀 더 연장하겠다는 말이다.

국민의 건강보다는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생떼일뿐이다.

 

한의사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인지부조화에 따른 자기정당화의 심리기제가 작용한다는 것을. 즉, 효과가 없는 한의학적 치료를 하는 것과 자신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선량한 사람이라는 상충하는 명제가 부딪히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고 그것을 믿는, 무의식적 심리기제를 이해한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실제로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스스로도 믿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믿는다는 것과 그 무엇이 사실인 것과는 다르다. 그 무엇이 사실이 되려면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

 

한의사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동정하는 것과 국민의 건강은 다른 문제다. 그러니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락할 수는 없다. 그것을 허락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의사의 전문가 정신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