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과 협력자들은 소방대장들이 여러 선택을 비교하지 않고 어떻게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 조사했다.
최초의 가정은 소방대장이 불과 한 쌍의 선택들만 분석한다는 것이었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소방대장들은 한 가지 선택만 했고 그것이야말로 그들에게 필요한 전부였다. 그들은 지난 10년 넘게 겪은 실제와 가상의 경험을 모아 만든 패턴의 레퍼토리에 의존해 가장 타당한 선택을 찾아냈고, 그것을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들은 그것이 현실에서 통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여 선택을 평가했다. (중략) 만일 그들이 고려하고 있던 행동 방침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실행에 옮겼다. 반대로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수정했다. 쉽게 수정할 수 없다면 다음에 가장 타당한 옵션으로 눈을 돌려 수용 가능한 행동 방침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 했다.
클라인은 이 묘사를 '인지 촉발 결정 RPD;Recognition Primed Decision 모델'이라고 부른 의사결정 모델로 승화시켰다. 이 모델은 소방관 뿐만 아니라 체스를 포함한 다른 영역의 전문지식을 묘사할 때도 사용된다. 이 모델의 수립 과정에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개입된다. 첫 단계에서는 연상 기억의 자동적 기능(시스템 1)으로 인해 잠정 계획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다음 단계에서는 계획이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해보는 의도적 과정(시스템 2)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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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주관적 확신을 신뢰할 수 없다면 직관적 판단의 개연성 있는 타당성을 어떠게 평가할 수 있을까? 직관적 판단은 언제 진정한 전문지식을 반영하는 것일까? 그런 판단이 타당성의 착각에서 유래된다면 과연 언제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기술 습득에 필요한 두 가지 기본 조건에서 나온다.
* 예상 가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규칙적인 환경
* 오랜 시간의 연습을 통해서 이런 규칙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직관을 가다듬는 게 가능할 것이다. 체스는 규칙적 환경의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포커 역시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확실한 통계적 규칙성을 제공한다.
의사, 간호사, 운동선수, 소방관 역시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 질서정연한 상황에서 일한다. 클라인 교수가 묘사한 정확한 직관은 전문가의 시스템 2가 명명하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시스템 1은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 고도로 유용한 단서 덕분에 가능했다.
이와 반대로 장기 예측을 하는 주식 투자자들과 정치 과학자들은 타당성이 전무한 환경에서 활동한다. 그들의 실패는 그들이 예측하려 애쓰는 사건들이 기본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생각에 관한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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