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하이에크의 질서의 종류

팔락 2012. 3. 21. 16:45

하이에크는 질서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요소들끼리 존재하고 있는 관계들 전체 중에서 일부분을 알게 되면 나머지 부분들에 관해 들어맞을 가능성이 크거나 적게, 가진 기대들을 형성할 수 있는 상황."

 

즉, 질서를 인간이 타인들의 행동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가능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은 클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따라서 질서는 정도개념(grade concept)으로 파악된다.

하이에크가 기대의 가능성을 질서 개념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는 이유는 개개인들이 자신들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타인들의 행동에 대해 기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인간의 공존 여부는 바로 질서의 존립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이에크의 두 종류의 질서

특징

자생적 질서

조직(계획) 질서

행동 조정

자생적 조정

인위적 조정

목표

공동 목표의 부존,

다 중심적 질서

공동 목표의 존재,

단일 중심적 질서

추상성

추상적 질서

구체적 질서

시장질서, 도덕

화폐, 법, 언어

중앙집권적 경제 질서,

이익 단체

열림성

열린사회

닫힌(폐쇄된) 사회

규모

거대한 사회

소규모 사회

 

하이에크는 조직을 ‘의도적으로 배열하는 행동의 결과’로 파악하는 반면에, 자생적 질서를 ‘성장된, 스스로 생성되는 내생적 질서’ 또는 ‘요소들끼리 이루어지는 상호간의 적응’에 의해 야기되는 질서로 표현하고 있다.

 

사회적 영역에 자생적 질서가 존재하고 있고, 의도적인 조직행위가 없다고 하더라도 오로지 “상호적응 메커니즘에 의해서 인간 활동들이 효과적으로 조정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스코틀랜드 계몽철학자들에게 돌리고 있다.

 

질서의 자생적인 형성과정은 진화적인 과정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행동방식 또는 새로운 특질의 생성 과정(혁신 과정), 이들의 선별 과정(테스트 과정), 선별된 것들의 확산 및 유지 과정이 그것이다. 진화의 이러한 하부 과정들의 상호작용 과정을 바로 자생적 질서의 형성 과정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이에크는 이러한 두 가지 현상, 즉 진화와 질서의 자생적 형성에 관한 이념을 ‘쌍둥이 이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쌍둥이 이념은 결국 개개인들이 서로 다른 행동 과정에서 무의도적으로 전체적인 결과인 자생적 질서를 형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스코틀랜드 계몽철학자인 퍼거슨(A. Ferguson)을 인용하여 자생적 질서를 ‘인간행동의 결과지만 하지만 인간 계획의 결과가 아닌’ 질서로 설명하고 있다.)

 

세 가지의 질서

자연적 질서

인위적 질서

자생적 질서

본능

이성

본능과 이성의 중간

낭만주의(마르크스 주의),

공동체 주의

구성주의적 합리주의; 프랑스 계몽주의, 공리주의, 주류경제학(거시 경제학, 신고전파 경제학, 사회계약론)

진화적 합리주의(비판적 합리주의),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오스트리아 학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