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도덕과 종교

팔락 2012. 2. 8. 15:54

신앙인이든 아니든 천국의 보상 그리고/또는 지옥의 형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보다 살인, 강간, 강도, 약속 위반을 더 많이 저지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전혀 없다. 미국의 수감 인구는 가톨릭교도, 신교도, 유대인, 무슬림, 기타 종교의 신자들, 그리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로 구성되는데, 그 비율은 전체 인구에서의 비율과 거의 일치한다.

 

브라이트(각성한 무신론자)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도덕적 우수성과 비열함에서 강한 종교적 경험에 의해 거듭난 기독교인들과 같은 범위를 보이지만, 더욱 주목할 점은, 지상에서의 도덕적 행동과 사후의 보상 및 형벌을 연관시키지 않거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종교의 신자들도 같은 범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family value'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확인된 증거들이 가리키는 바에 의하면, 미국에서 이혼율은 브라이트들이 가장 낮고 거듭난 기독교인들이 가장 높다(Barma, 1999). 말할 필요도 없이 이 결과는 신앙인들의 도덕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는 공인된 견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종교단체들이 실시한 좀 더 자세한 연구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현재까지 우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과학자들의 확고한 합의에 근접하는 결과도 없었지만, 만일 도덕적 행동과 종교적 소속, 관습, 믿음 사이에 중요한 긍정적 관련성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

 

수많은 종교 단체들이 그에 대한 그들의 전통적인 믿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이 믿고 있는 것을 과학이 뒷받침할 때 그들은 진리를 발견하는 과학의 힘에 크게 감동한다. 과학이 종교를 비판하면 과학은 종교를 분석할 능력이 없다거나 서로 분야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 데니얼 데넷, 주문을 깨다 중에서

 

# 수 많은 심리학 연구의 결과로, 인간의 도덕성은 종교의 유무, 인종, 성별, 교육의 정도와 무관하게 거의 비슷하다는 결과가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