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백악기

팔락 2010. 4. 8. 12:28

지사(地史)의 11개 기(紀) 가운데 9번째로 오래된 지질시대 구분단위.
하나의 기는 여러 개의 세(世)로 세분되며 또한 기는 더 큰 지질시대 단위인 대(代) 내에 포함된다. 백악기는 중생대의 마지막 기로서 쥐라기 다음, 제3기 전의 시대이다. 백악기는 층서학적(層序學的)으로 상부 백악기와 하부 백악기로 나누어지며 그 각각은 6개의 조(組)로 세분된다. 백악기는 약 1억 3,600만 년 전에 시작되어 7,100만 년 동안 지속되었다(→ 고지리학).

백악기초에 남아메리카는 아직 아프리카 서해안에 붙어 있었고, 오스트레일리아는 남극대륙에 붙어 있었다. 인도는 이들 두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남부 인도양에서 계속 북쪽으로 이동했다. 북아메리카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떨어져 나왔지만 아직 서부 유럽에 붙어 있었다. 수심이 깊은 테티스 해는 스페인으로부터 남부 아시아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확장되었다.

백악기 중엽에 남아메리카는 아프리카에서 분리되어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때 북아메리카는 서부 유럽에서 분리되기 시작했고, 제3기초까지 대서양은 북극해까지 곧장 통해 있었다. 백악기 말엽에서 제3기 초엽까지 래러미드 습곡(褶曲)과 조산운동이 이동하는 대륙의 선단(先端)을 따라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로키 산맥이 형성되었다. 비슷한 변동이 환태평양지대에서도 일어났다. 그동안에 뉴질랜드는 오스트레일리아-남극 복합체(複合體)에서 분리되었고, 백악기말에 오스트레일리아는 남극대륙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유럽에 대해 북쪽으로 이동하여 테티스 해는 닫히고, 제3기에 알프스 산맥을 형성시킨 알프스 습곡운동이 시작되었다.

기후는 현재보다 더 따뜻했지만, 북반구 대륙들은 적도에서 먼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백악기 말엽에는 심해(深海)에 백악(탄산칼슘)이 광범위하게 퇴적되었는데, 이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켜 지구의 기온을 하강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기 초엽에 바다가 대륙 쪽으로 전진해 해침(海侵)이 시작되었다. 퇴적된 암석은 쥐라기의 암석과 비슷하다. 즉 천해(淺海) 및 심해 석회암과 해양 점토를 포함한 해성퇴적층이 북부 유럽, 지중해 및 환태평양지대에 걸쳐 퇴적되었다. 비(非)해성퇴적층이 쥐라기보다 더 흔하며 북서 유럽에서는 사암과 셰일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및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쇄설성(碎屑性) 퇴적물을 포함한다. 전진하는 바다에 의한 해침은 백악기 말엽에 최대로 확장되었고, 이 시기의 해성퇴적층은 중생대의 다른 어떤 시대보다 훨씬 더 넓은 지역을 덮었다. 북부 유럽과 남부 및 중부 미국 일부에 퇴적된 거대한 두께의 백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백악기말에 바다는 다시 후퇴했다.

백악기 바다에서는 암모나이트, 벨럼나이트, 완족류, 극피동물 특히 미크라스테르(Micraster)와 같은 바다성게, 연체동물과 같은 해양 무척추동물이 계속 번성하고 진화했다. 그러나 암모나이트와 벨럼나이트는 백악기말에 불가사의하게 멸종되었다. 경골어가 활발히 진화했고, 백악기 말엽에 크게 번성했다. 특히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us)와 어룡(魚龍) 같은 바다 파충류들이 계속 번성했고, 바다도마뱀군인 모사사우르류(mosasaurs)가 출현했는데, 이들은 몸집이 커지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육상에서는 피자식물(꽃피는식물)이 백악기 말엽에 최고로 번성했으며 곤충, 특히 벌들이 피자식물과 함께 번성하기 시작했다. 백악기 동안 포유동물과 조류는 미미한 존재였으나 파충류는 굉장한 우세성을 유지했다. 날아다니는 파충류인 익룡류(翼龍類)는 몸집이 커졌고, 공룡은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와 같은 새로운 종의 진화와 함께 절정기를 맞이했다. 백악기말에는 공룡과 함께 많은 파충류가 거의 멸종되었다. 그들의 멸종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많은 가설(假說)이 제시되었다. 즉 ① 먹이 공급에 영향을 준 기후의 악화(장기간 동안 녹색 잎의 결핍), ② 지구의 운동에 기인한 서식지의 변화, ③ 포유류와의 경쟁, ④ 알을 먹는 파충류나 포유류에 의한 수의 감소, ⑤ 질병, ⑥ 지구의 혜성 또는 소행성과의 격변적 충돌 등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갑작스럽고 전세계적이며 여러 종류의 동물이 포함된 멸종은 지질학과 고생물학에 있어 하나의 큰 수수께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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