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의미에서 이타주의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첫째 친척끼리는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친척을 돕도록 유도하는 유전자는 관대한 행동으로 자기 자신의 적합성을 희생시키면서도 그 친척의 몸 속에 있는 유전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 준다. 협력자의 희생이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촌수에 따라 할인한 양보다 작다면, 평균적으로 그런 유전자는 생태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가족애-자식, 형제, 부모, 조부모, 삼촌, 고모, 이모, 조카, 사촌-는 이렇게 진화한다. 이것을 연고적(혈연적) 이타주의라 부른다.
이타주의는 또한 생물들이 호의를 교환할 때 진화할 수 있다.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을 돌보고, 먹이고, 보호하고, 지원하는 식으로 도움을 주고, 또 필요할 때에는 상대방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것을 호혜적 이타주의라 부른다.
당사자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반복적으로 상호 작용하고, 적은 비용으로 상대에게 큰 이익을 줄 수 있고, 제공되거나 거부된 호의를 기억하고, 그에 따라 보답을 주게끔 되어 있을 때 호혜적 이타주의가 진화할 수 있다. 호혜적 이타주의가 진화하는 이유는 협력자들이 은둔자나 염세가들보다 더 잘 살아남기 때문이다. 그들은 잉여물을 교환하고, 서로의 털에서 진드기를 잡아주고, 서로 익사하거나 굶어죽지 않게 해주고, 서로의 아기를 돌봐 줌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을 누린다. 보답자들은 또한 호의를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 사기꾼들보다 최종적으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사기꾼들을 알아보고 피하거나 응징하게 되기 때문이다.
호혜적 이타주의의 필요성은 왜 사회적 도덕적 감정이 진화했는가를 설명한다. 동정과 신뢰는 사람들에게 최초의 호의를 베풀게 만든다. 감사와 충성은 호의에 보답하게 만든다. 죄 의식과 수치는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호의를 배신하지 않게 만든다. 분노와 경멸은 사기꾼을 피하거나 응징하게 만든다. 그리고 인간 사회에서는 어느 개인이 호혜를 베풀거나 사기를 치려는 성향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사람들은 그것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도 언어로 자세히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뒷말과 대중적 인정 또는 비난에 담겨 전달되는 사람들의 평판에 관심을 쏟게 되고 자기 자신의 평판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협력, 우정, 동맹, 공동체는 이러한 감정과 관심에 의해 형성되고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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