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직업(또는 과학)윤리의 12가지 원리

팔락 2011. 1. 12. 12:04

1. 우리의 객관적이고 추측적인 지식은 사람이 통달할 수 있는 것을 점점 더 계속해서 능가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심지어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에게도 여전히 사실이다.

 

2. 모든 실수를 피하는 것은, 혹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피할 수 있는 그런 모든 실수조차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수들은 계속해서 모든 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실수는 피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가 그것들을 피해야 할 의무를 진다는 옛날의 관념은 수정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오류이다.

 

3. 실수들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행한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의무로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실수들을 피하고자 할 때의 어려움과, 누구도 그것들을 모두 피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은 정확히 말해 바로 실수들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심지어 직관에 의해 인도된 가장 창의적인 과학자들조차 성공하지 못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비록 직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직관은 옳게 되기보다는 더 자주 틀리게 된다.

 

4. 실수들은 우리의 가장 잘 확인된 이론들 속에 숨겨져 있을 것이며, 그리고 그런 실수들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과학자의 구체적인 과업이다. 잘 확인된 이론이나, 많이 사용된 실천적인 기술이 틀렸음을 찾아내는 것은 가장 중요한 발견일 것이다.

 

5.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실수들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바로 여기서 우리의 실천적인 윤리적 개혁이 시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옛 직업윤리는 우리의 실수들을 덮어버리고, 그 실수들을 비밀로 만들며,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그것들에 관해 모두 잊어버리도록 우리를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6. 새로운 기초원리는 우리가 필요 이상의 더 많은 실수들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들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수들을 덮어버리는 것은 가장 큰 지적인 죄이다.

 

7.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실수들을, 특히 우리 자신의 실수들을 감시해야 한다. 우리가 그것들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모든 측면에서 그것들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8. 자기-비판적 태도, 솔직함, 그리고 자신을 향한 열림은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져야 할 의무의 일부가 된다.

 

9. 우리는 우리의 실수들에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또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실수를 지적할 때 그것을 인정하고, 참으로 고맙게 받아들이는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실수를 환기시키려할 때,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도 유사한 실수들을 저질렀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실수들이 일반적으로 용서해도 좋을 것임을 확실하게 의미하지는 않아야 한다. 우리는 결코 우리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인간인 이상 실수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실수들을 환기시킬 때, 우리는 또한 이점을 지적함으로써 그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10. 우리는 마음속에(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우리 실수들을 발견하고 교정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른 문화적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이것 또한 관용에 이르게 한다.

 

11. 우리는 자기-비판이 최선의 비판이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 의한 비판도 필요함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거의 자기-비판만큼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12. 합리적(또는 객관적)인 비판은 언제나 명확해야 한다. 그것은 명확한 진술들, 구체적인 가설들이 왜 거짓으로 보이는지, 또는 명확한 논증들이 왜 부당하게 보이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들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은 객관적 진리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것은 개인적이지 않아야 하지만, 그러나 또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 칼 포퍼의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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