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거울 뉴런( Mirror Neuron),마음이론

팔락 2010. 5. 17. 23:07

 어떻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걸까? 뇌과학자들이 지난 20여년 동안 신경과학의 성과 중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손꼽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거울 뉴런은 남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이 반응하는 신경세포이다.

 

 영화 속에서 연인들이 키스를 하면, 그들의 머릿속에서 그렇듯, 우리들의 뇌에서도 똑같이 거울 뉴런이 흥분한다. 어디선가 코카콜라 캔을 따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올 때도 마찬가지다. 시원한 맥주가 광고모델의 목을 타고 내려가는 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의 뇌는 맥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신경과학자들은 거울 뉴런이 없다면, 사람들 사이의 공감이한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신경과학 분야의 선구적 연구자로 평가되는 마르코 야코보니는 "마음은 책이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지금까지 마인드 리딩이나 공감의 메커니즘을 추론적 사고가 필요한 인지적 과정으로 파악했던 심리학자들의 접근법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다. 우리는 거울 뉴런 덕분에 상대의 마음을 자동적으로 모사하며, 더 나아가 공감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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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동안, 철학자들은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의 비밀을 풀기위해 머리를 긁적였다. 혼란스러워 할 만도 했다. 근본적으로 그들에게는 그 신비로운 능력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과학이 없었다. 지난 150여년 전부터 그나마 형펀이 조금 나아졌다. 심리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들에게 그것을 대상으로 하는 약간의 과학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50년 동안은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러나 양상은 비슷했다. 그들도 오랫동안 계속해서 머리를 긁적여야만 했다. 우리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아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무도 시작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가능하다. 바로 거울 뉴런덕분이다. 이 특별한 뇌세포 집단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아주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뉴런들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작은 기적들 때문에 우리는 하루를 무사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삶을 영위해가는 방식의 핵심에 이 뉴런들이 있다. 그것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우리를 우리로 서로 묶어준다. 정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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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뉴런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상 처음으로 복잡한 형태의 사회적 인지와 상호작용에 대해 그럴듯한 신경생리학적 설명을 제공한다. 거울 뉴런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인식하도록 도움으로써, 그 행위들 너머의 가장 깊은 동기, 즉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 미러링 피플 중에서

 

마음 이론 (theory of mind)

인간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저마다의 다양한 욕구, 의도, 신념, 정신 상태가 있다는 것을 선천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욕구, 의도, 신념, 정신 상태가 무엇인지에 관해 어느 정도 정확성을 가지고 이론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의 생물학적 기초로서 거울뉴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프리맥과 그의 동료 가이 우드러프가 1978년 처음으로 이를 '마음 이론 Theory Of Mind, TOM'이라 불렀다. 이는 행동을 관찰하고 그 행동을 유발시키는 관찰 불가능한 정신 상태를 추론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은 네다섯 살쯤 되면 자동적으로 마음 이론이 완전히 자리를 잡는데, 두 살 이전에도 부분적으로 마음 이론이 존재한다는 징후가 보인다.

 

마음 이론이 잘 발달되어 있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 상태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우수한 반면, 마음 이론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시각에서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호혜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자폐성 장애 아동이 타인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과제를 매우 어려워하는 것은 마음 이론이 부족한 것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