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제와 재평가는 감정적, 생리적, 행동적 결과가 다르다. 억제는 부정적 행동을 볼 때 느껴지는 감정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감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표현되지 않을 뿐이다. 도로에서 갑자기 차가 앞으로 끼어들 때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뒤따라가서 들이받지 않아도 화난 상태는 그대로다. 이것은 다른 운전자가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화난 감정을 느끼지 않게 되는 재평가와는 다르다.
하지만 억제는 '긍정적' 행동을 볼 때 느껴지는 감정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나쁜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하지만 나쁜 감정이 사라지기는커녕 좋은 감정까지 느껴지지 않는 일을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억제는 생리적 반응을 바꾸지도 않는다. 늘어난 심혈관 활동은 여전히 그대로다. 분노, 불쾌, 두려움은 숨길 수 있지만,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그만큼 더 빨리 지친다. 하지만 재평가는 생리적 반응을 바꿀 수 있다. 재평가는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 부정적인 자극이 더 이상 부정적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태로를 바꿀 수 있다면 불필요하게 심혈관을 괴롭힐 필요가 없다.
이것은 모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감정 표현을 억제할 때 나타나는 흥미로운 결과는,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중요한 단서가 은폐된다는 것이다. 즉, 무표정한 사람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제한이 가해져 고립될 수 있다.
사람은 감정을 억제하는 동안, 행동이나 목소리에서 감정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스스로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대방의 감정적 단서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것이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식적 집중력이 떨어진다.
-- 왜 인간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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