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세포에 대한 설명

팔락 2017. 5. 11. 15:16


<세포에 대한 설명; 수백만 배로 확대하여>

'세포 표면에는 거대한 우주선에 나 있는 둥근 창처럼 생긴 구멍이 수백만 개 뚫려 있는데 이들이 열리고 닫히면서 다양한 물질이 지속적인 흐름을 이루어 안팎으로 드나든다.

이러한 구멍 가운데 하나를 통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 보면 최고의 기술과 아찔할 정도의 복잡성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세포의 경계로부터 끝도 없는 복도가 모든 방향으로 뻗어 있는데, 어떤 복도는 핵 속에 있는 중앙 기억 저장소로 통하는가 하면, 다른 복도는 조립공장들로 통한다.

핵 자체도 엄청나게 큰 구형의 돔으로 그 속에는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DNA 분자의 나선형 사슬이 한 개도 빠짐없이 말끔하게 겹쳐져 쌓여 있다.

핵 바깥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제품과 원료가 복도를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면서 온갖 조립 공장으로 들어가고 나온다.'


완벽한 질서 속에 이루어지는 이토록 많은 물질의 움직임에 내재된 통제 수준에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인공 언어와 해독 시스템, 정보의 저장과 검색을 위한 메모리 뱅크, 부품과 각 요소의 자동 조립 과정을 조절하는 정교한 시스템, 품질 관리에 이용되는 검증 장치, 모듈화된 조립식 제작 원리를 이용한 조립 공정 들 실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첨단 기계들의 특징과 유사한 요소를 세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지구상에서 인간이 수행하는 모든 제조 공정을 더한 것만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거대한 규모의 자동화된 공장을 방불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고 몇 시간 만에 모든 구조 전체를 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최첨단 기계도 지니지 못한 기능을 갖춘 공장이다.


'거대한 삼나무부터 인간의 뇌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생물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궁극적 능력을 지닌 이 놀라운 기계가 모든 구성 요소를 단 몇 분 만에 만들어낼 수 있으며, 그 크기는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기능적인 기계 중 가장 작은 것의 수천조 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 생물학자인아미클 덴턴 Michael Den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