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강령
< 英 보수당수 마이클 하워드의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강령' >
유대인 이민의 후손이면서도 영국 제 1야당인 보수당 당수직에 오른 마이클 하워드 당수가 2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조'를 신문광고를 통해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번째 도전에서 하원의원이 됐고 62세란 나이에 2번째 도전에 나서 당권을 장악한 하워드 당수는 영국 총리를 넘보는 최초의 유대인임에도 보수당의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꼽히는 인물.
이런 그가 공개한 15개항의 신조는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강령'이라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는 믿는다(I believe)' 또는 '나는 믿지 않는다(I do not believe)'로 시작하는,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연상시키는 하워드 당수의 신조 공개는 10여년 만에 보수당이 실행한 최초의 '포지티브(positive)' 정치광고란 의미도 있다.
하워드 당수는 더 타임스와 회견에서 "서로 물고 헐뜯기만 하는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진정한 보수당의 가치를 알리려고 광고를 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하워드 당수가 공개한 15개항의 보수주의 강령이다.
▲ 자신은 물론 가족의 건강과 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나는 믿는다.
▲ 국민이 이런 인간 본연의 야망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 정치인의 의무라고 나는 믿는다.
▲ 국민은 그들이 삶의 주인이고 간섭과 지나친 통제를 받지 않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나는 믿는다.
▲ 국민은 커야하며 정부는 작아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 관료주의, 형식주의, 갖가지 규칙과 조사관들, 각종 위원회와 독립적인 정부기관들, 수도 없이 많은 목표들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우리는 그들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 우리의 삶에 간섭하는 수많은 사람과 기관들은 인간 행복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
▲ 모든 국민은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 책임 없는 자유는 없으며 스스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나는 믿는다.
▲ 불공평은 우리를 분노하게 하며 기회 균등이야말로 중요한 가치임을 나는 믿는다.
▲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들이 받았던 것보다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나는 믿는다.
▲ 모든 어린이는 노후에 자신들의 부모가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나는 믿는다.
▲ 어떤 한 사람이 부자이기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이 가난해졌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 어떤 한 사람이 지식이 있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이 무식해졌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 어떤 한 사람이 건강하기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이 병들게 됐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 영국인들은 그들이 자유로울 때만이 행복하다고 나는 믿는다.
▲ 영국은 언제나 영국의 자유를 수호해야한다고 나는 믿는다.
▲ 행운과 타고난 재능, 노력 그리고 부의 다양성을 통해서만이 섬나라인 영국이 고귀한 과거와 약동하는 미래를 가진 위대한 사람들의 고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나는 그들의 종이 되는 것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