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문제는 도덕성이 아니다

팔락 2012. 9. 11. 10:58

일반적으로 도덕성은 인종, 성별, 종교의 유무와 종류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 다양한 과학적 심리학 연구로 밝혀졌다. 즉 개인적 편차는 있어도 어떤 집단의 도덕성은 평균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도덕적 추론이 도덕적 행위와 상관관계가 있을까? 도덕적 행위를 이성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남보다 더 도덕적으로 행동하는가? 분명히 그렇지만은 않다.

 

도덕적 행위와 관련이 있는 변수로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지능이고 다른 하나는 억제이다. 범죄학자들은 범죄 행위가 인종이나 사회경제적 계급과 상관없이 지능에 반비례하게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 아우구스토 블라시(Augusto Blasi)는 IQ가 정직과 확실하게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소크라테스의 주지주의를 뒷받침 한다.)

여기서 말하는 억제란 기본적으로 자제력, 다시 말해 감정 체계가 원하는 목표를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조금 더 자고 싶어도 일어나서 직장에 가는 능력이다.(월트 미셸 박사의 마시멜로 실험.)

 

심리학적 연구나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으로 유추해 보아도 의사가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국민들보다 도덕성이 떨어진다는 근거는 없다.

 

어떤 사회적 문제의 배경을 밥그릇 싸움이나 도덕성 또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감정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사의 표시로 보아야 한다. 이는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는 길에 방해가 될 뿐이다.

 

인간 개인의 잘못된 행동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잘못된 행동을 공통적으로 한다면 이는 개인의 도덕성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잘못된 시스템을 진단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지 도덕성을 고양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