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동기의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

팔락 2012. 7. 19. 12:31

인센티브에 의한 외적동기 유발은 뛰어난 창의력과 높은 질적 수준이 요구되는 국가적 활동과 경제 분야의 활동에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많은 경우 외적동기 유발을 촉진하면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서 하는 내적동기가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동기의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라 하며, 이에 관해 기록한 보고와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구축효과는 간단한 예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점수를 매기지 않을 테니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 가운데 자유로이 골라보라고 말하면 학생들은 대부분 어려운 문제를 고른다. 그러나 금전적인 보상을 내걸고 문제를 맞히라고 하면 학생들은 모두 쉬운 문제에만 몰려든다. 이 경우는 처음에는 어려운 문제를 풀고자 하는 내적동기가 있었지만, 약속한 보상 때문에 내적동기가 밀려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동기유발방법을 쓰면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정신세계를 향한 모험심을 성공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에 의해 학습의 내용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므로 생산성을 철저히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구축효과에 대한 최초의 연구는 교욱이 아니라 헌혈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1970년에 발표한 런던정경대 리처드 티트머스(Richard Titmuss) 교수의 <증여관계 The Gift Relatonship>를 보면 현혈을 금전적으로 보상하면 헌혈하려는 사람의 수가 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죽은 경제학자의 망할 아이디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