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자유의 중요성과 가치변화

팔락 2012. 4. 18. 12:55

자유의 중요성은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행위의 고상한 성격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행위의 자유는 그 행위가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사고의 자유만큼이나 중요하다.

 

행위의 자유를 '경제적 자유'라고 부르면서 얕보는 것이 관행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행위의 자유개념은 경제적 자유개념보다 훨씬 넓으며 후자를 포함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만 한정될 수 있는지 아주 의문시된다는 점이다.

 

경제적 고려란 우리가 단지 그것을 수단으로 해서 상이한 목적들을 조정하고 조화시키는 것일 따름이지, 궁극에 가서는 어떤 목적도 경제적이지 않다.

 

자유와 가치변화

자유는 인간의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의 이용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에도 적용된다. 인간의 목표가 열려 있고, 처음에는 의식적 행위의 새로운 목표가 일부 몇몇에게만 떠올랐다가 점차 대다수의 목표가 되는 것은 자유사회의 한 특징이다.

 

善이나 美로 간주되는 것조차 가변적(상대주의자라고 몰릴 정도로 명시적인 방식을 아닐지라도, 여러 측면에서 다음 세대에게는 무엇이 선이나 미로 등장할지 모른다는 의미에서 가변적)이라는 점은 우리가 반드시 인식해야 하는 사실이다.

 

왜 우리가 이것, 또는 저것을 선으로 여기는지, 또는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를 놓고 시비하는 사람들을 볼 때 누가 옳은지 우리는 모른다. 인간이 문명의 창조물인 것은 지식에서만이 아니고 목표와 가치에서도 그러하다. 개인적 희망들이 살아남을지 변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소망들이 집단, 종의 존속에 적절한가 여부이다. 우리의 가치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가치들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오류이다. 그러나 우리의 지성을 만들어낸 바로 그 진화의 힘에 의해서 이 가치들도 창조되고 변경된다는 것을 의심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전부는 선악이 무엇이냐는 궁극적 결정은 개인적인 인간 지혜가 아니라 '그릇된' 신념을 따른 집단의 쇠퇴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모든 문명의 이기가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현재의 목적추구에서이다. 비효율적인 것은 버려질 것이고 효율적인 것은 존속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필요가 충족되고 새로운 기회가 등장하는 것과 함께 새로운 목적이 지속적으로 생겨난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개인과 집단이 성공적으로 존속하는지는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그들의 행위를 인도하는 가치에도 좌우되겠지만, 그와 함께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와 능력에도 좌우된다.

 

어떤 한 집단이 번창할 것인지 소멸될 것인지는 그 집단이 물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정도만큼이나 그 집단의 윤리적 규범, 미 또는 후생관념에도 좌우된다. 주어진 사회내에서 특정집단은 그 집단이 추구하는 목적 그리고 행위기준에 따라 흥성 또는 쇠퇴한다. 그리고 성공적 집단이 추구하는 목적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목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가치와 윤리적 준칙이 왜 우리사회의 존속을 인도하는지 우리는 부분적으로밖에 알지 못한다. 어떤 특정목적의 성취를 가져다준다고 증명된 준칙들 모두가 끊임없이 바뀌는 조건하에서도 항상 그러하리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 기왕에 확립된 사회적 기준들은 어떻게든 문명의 보존에 기여한다는 추측도 가능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개인이나 집단이 관찰하는 다른 기준과의 경쟁에서 스스로를 계속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 자유헌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