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들의 종교관
그리스인은 형식적인 종교를 한편에 두고, 정말 중요한 것은 모두 다른 편에 두었다. 그리스인은 지침이나 조언을 구하러 결코 사제에게 가지 않았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또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그리스인은 소크라테스나 위대한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나 박식한 문법학자에게 갔다. 그리스인은 사제에게 조언을 청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제들은 제물을 희생하기에 적합한 때와 형식을 말해줄 수 있었다. 그것이 사제의 임무였고, 그것뿐이었다.
플라톤은 대체로 그 이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항적 태도에 대한 반작용으로 노년기에 저술한 <법률 Nomoi >에서 종교라는 주제 전체를 논하면서 사제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법률>은 이상적인 국가, 즉 <국가Politeia>의 천상의 원형에 대해서 쓴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그리스인들의 생각과 감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아마도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 화자인 그 아테네인은 새로운 제도를 제안할 때 대화에 등장하는 다른 두 인물들로부터 종종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그 두 등장인물은 신과 제물의 희생과 신탁에 대해서 멋대로 말하는 자들은 의회의원들로부터 경고를 받아야만 한다는 주장을 한마디의 놀라움이나 반대도 없이 받아들인다!
이것은 "그들 영혼의 건강 증진에 관하여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 세 사람 중에서 아무도 사제가 여기에 쓸모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안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사람을 불경스러운 행위로 기소하기 이전에 법률의 수호자들은 그 행위가 진심에서 비롯되었는지, 혹은 단지 어린아이 같은 경박함에서 나온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확실히 이것은 그리스 시민의 삶과 자유에 관련된 문제에서 사제가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는 견해는 아니었다. 논쟁의 끝 부분에 사제에게 적합한 영역이 간단히 언급되고 있다. "구눈가 희생물을 바칠 때 그로 하여금 그 제물들을 신성한 예식을 감독하는 사제와 여사제의 손에 맡기도록 하라." 그것이 이 대화에 참여하는 등장 인물들이 종교에서 사제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전부이며, 사제는 종교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
그리스의 관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훨씬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아테네인들이 "희생과 기도로 죽은 자를 불러내고 신을 매수할 수 있다고 말하는"자들 - 바꾸어 말하면, 주술을 사용하고 오늘날 가장 문명화된 국가에서도 잘 알려진 행위들로 하늘의 호의를 얻으려고 하는 자들을 "극악무도한 인간"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