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고대 그리스인들의 종교관

팔락 2012. 1. 28. 21:52

그리스인은 형식적인 종교를 한편에 두고, 정말 중요한 것은 모두 다른 편에 두었다. 그리스인은 지침이나 조언을 구하러 결코 사제에게 가지 않았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또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그리스인은 소크라테스나 위대한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나 박식한 문법학자에게 갔다. 그리스인은 사제에게 조언을 청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제들은 제물을 희생하기에 적합한 때와 형식을 말해줄 수 있었다. 그것이 사제의 임무였고, 그것뿐이었다.

 

플라톤은 대체로 그 이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항적 태도에 대한 반작용으로 노년기에 저술한 <법률 Nomoi >에서 종교라는 주제 전체를 논하면서 사제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법률>은 이상적인 국가, 즉 <국가Politeia>의 천상의 원형에 대해서 쓴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그리스인들의 생각과 감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아마도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 화자인 그 아테네인은 새로운 제도를 제안할 때 대화에 등장하는 다른 두 인물들로부터 종종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그 두 등장인물은 신과 제물의 희생과 신탁에 대해서 멋대로 말하는 자들은 의회의원들로부터 경고를 받아야만 한다는 주장을 한마디의 놀라움이나 반대도 없이 받아들인다!

 

이것은 "그들 영혼의 건강 증진에 관하여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 세 사람 중에서 아무도 사제가 여기에 쓸모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안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사람을 불경스러운 행위로 기소하기 이전에 법률의 수호자들은 그 행위가 진심에서 비롯되었는지, 혹은 단지 어린아이 같은 경박함에서 나온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확실히 이것은 그리스 시민의 삶과 자유에 관련된 문제에서 사제가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는 견해는 아니었다. 논쟁의 끝 부분에 사제에게 적합한 영역이 간단히 언급되고 있다. "구눈가 희생물을 바칠 때 그로 하여금 그 제물들을 신성한 예식을 감독하는 사제와 여사제의 손에 맡기도록 하라." 그것이 이 대화에 참여하는 등장 인물들이 종교에서 사제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전부이며, 사제는 종교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

 

그리스의 관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훨씬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아테네인들이 "희생과 기도로 죽은 자를 불러내고 신을 매수할 수 있다고 말하는"자들 - 바꾸어 말하면, 주술을 사용하고 오늘날 가장 문명화된 국가에서도 잘 알려진 행위들로 하늘의 호의를 얻으려고 하는 자들을 "극악무도한 인간"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