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신경생물학과 도덕적 행위

팔락 2011. 7. 4. 12:55

어떤 면에서 데이비드 흄과 칸트는 둘 다 옳았다. 도덕적 행위에 대한 신경생물학이 살을 찌움에 따라 우리가 살인, 절도, 근친상간 그리고 다른 수 많은 행동을 꺼려하는 게 인간의 생식 기관 못지않게 자연생물학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인간이 서로 협력하며 살기 위해 만들어낸 수천 가지 관습이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천 가지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발생한 규칙이라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마음과 뇌에서 오며 인간의 마음과 뇌를 위한 것이다.

 

인간의 삶은 뇌의 의식적이고 이성적인 정신과 무의식적이고 감정적인 체계 간의 긴 싸움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경험으로 그러한 사실을 안다. 정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때는 이성적 선택이 대중의 감정과 조화를 이룰 때이다. 반면, 예상되는 결과와 대중의 감정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이성적 선택이 있어도 형펀없는 결과가 나온다.

 

개인적 관점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감정에 못 이겨 간단한 이성적 명령을 무시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우리의 이성적, 분석적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다. 진화의 관점에서 그것은 우리 인간이 최근에 발견한 새로운 능력인데, 우리는 이 능력을 아껴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성적인 마음을 사용하여, 혐오감이라는 감정, 오염에 대한 민감한 반응, 죄책감, 수치심, 창피함이라는 도덕적 감정, 얼굴 붉힘, 울음과 같이 인간만이 지닌 독특한 특질을 발견했다. 또 종교가 몸이든 마음이든 청결이라는 관념에 기반을 둔 거대한 사회집단이라는 걸 알았는데, 이 또한 혐오감이라는 도덕적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간만의 특성이다. 그리고 뭐든지 다 아는 해석자가 있어 무의식적이고 도덕적인 직관과 행위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 가끔은 분석적인 뇌가 끼어들기도 한다.

-- 왜 인간인가?/마이킅 가자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