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도덕적 진보와 진화

팔락 2011. 4. 9. 12:57

철학자 피터 싱어는 하나의 고정된 도덕 관념이 얼마나 지속적인 도덕적 진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가를 입증했다. 싱어의 책 `확대되는 원`은 도덕적 진보의 과정을 설명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도덕적으로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실체들을 담은 점선이 존재하는데, 인류는 그 선을 꾸준히 확대시켜 왔다. 그 원은 가족과 마을에서 씨족으로, 부족으로, 민족으로, 인종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인권선언에서처럼 전 인류로 확대되었다. 또한 왕족, 귀족 계급, 토지 소유자에서 모든 인간으로 완화되었고, 남성만을 포함하다가 여성, 어린이, 신생아까지 포함하게 되었으며, 계속 밖으로 늘어나 범죄자, 포로, 적국의 시민, 시한부 인생, 정신 장애자 등도 포함하게 되었다.

 

도덕적 진보의 가능성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늘날 어떤 사람들은 도덕적 범위를 확대해 대형 원숭이, 온혈 동물, 또는 중추 신경계를 가진 동물을 포함시키기를 원한다. 또 어떤 이들은 접합자, 배반포, 태아, 뇌사자를 포함시키려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생물, 생태계, 또는 지구 전체를 포함시키려 한다. 도덕 관념의 확대는 인류의 도덕사를 이끌어 온 힘으로, 빈 서판이나 기계 속의 유령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것은 선천적인 도덕적 장치로부터 발생했고, 여기에 달린 단 하나의 손잡이를 통해 그 범위가 조정되었으며, 그 범위 안에는 우리 자신의 이해와 유사한 이해를 가졌다고 간주되는 실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도덕적 범위가 확대되는 데 선(善)을 향한 신비한 충동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기적인 진화의 과정과 복잡계의 한 법칙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 도덕적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생물학자 존 메이너드 스미스와 외르스 스자스마리, 그리고 저널리스트 로버트 라이트는 진화가 어떻게 점점 더 강력한 협동을 낳을 수 있는가를 설명했다. 역사에서 여러 번 복제자들은 팀을 이루어 노동을 분화하고 행동을 조율해 왔다. 그것은 종종 두 참가자가 특별한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양자를 모두 부유하게 만드는 비(非)제로섬 게임에 빠져 들기 때문이다.(한 참가자의 이득이 상대방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 게임과는 정반대이다.) 윌리엄 예이츠의 희곡에서 정확한 비유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한 시각 장애자가 어깨 위에 앉은뱅이를 태우고 감으로써 두 사람 모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