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적합성 지형(fitness landscape)

팔락 2011. 1. 20. 12:48

싼값에 하는 실패는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지만 좀 더 복잡한 이점의 중요한 구성 요소도 된다. 바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 볼 수 있다는 이점이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광막한 사막에 몇 개 안 되는 오아시스가 무작위로 흩어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 곳을 여행한다면 맨 처음 발견한 오아시스에만 붙어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곳을 떠났다가 또 다른 오아시스를 찾지 못할 경우 꽤 큰 불이익을 얻게 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여러 명의 사람들을 시켜 동시에 사막을 탐험한 뒤 각자가 찾아낸 정보를 서로 교환하면 좋겠지만, 그러자면 자원도 많이 필요하고, 그룹별로 천양지차인 성공률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와 유사한 환경을 비유적으로 일컬어 `적합성 지형`이라고 한다. 어떤 문제든 어떤 목표든 탐험해야 할 가능성의 영역은 광대하지만, 그 안애서 찾아낼 수 있는 가치 있는 지점은 별로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기업 뿐 아니라 사실 어느 조직이라도 효과적인 전략을 찾아내면, 그 전략을 채택하고 고수하려는 강력한 욕구를 갖게 된다. 어디엔가 더 나은 전략이 있다 해도 새로운 것을 찾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기도 한다.

 

 그러나 거래 비용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의존하는 작업일 경우, 적합성 지형을 탐험하는 그룹에 기본적인 자원을 제공하는 일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꽤 많은 그룹이 실패하더라도, 그로 인한 불이익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