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인간의 다양성과 기본적 평등

팔락 2010. 9. 29. 16:47

 

 인간은 여러 방식에서 서로 다르다. 우리는 서로 다른 외모와 외부환경을 갖고 있다. 또한 서로 다르게 재산이나 부채를 물려받은 채 인생을 시작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며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와 공동체는 우리에게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서로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우리는 거주지역의 전염병 때문에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환경과 사회환경 그리고 외모 측면의 차이 외에도 개인별 특성(이를테면 연령,성,신체능력 및 정신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아울러 이 차이는 불평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소득이 같더라도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에서 상당한 불평등이 존재할 수 있다. 소득이 같다고 할지라도, 불구자는 건강한 사람처럼 행동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소득과 같은 변수의 불평등이 우리들을 기능능력(functional ability)이나 복지와 같은 또 다른 변수공간의 불평등과 아주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개인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갖게 되는 비교우위나 비교열위는 소득, 부, 효용, 자원, 자유, 권리, 삶의 질 등의 다양한 변수들에 비추어 판단될 수 있다. 개인별 불평등을 평가하기 위해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중심변수들의 다양함은 우리를 아주 기본적인 수준에서 반드시 관점의 선택이라는 어려운 의사결정에 직면하게 한다. 이런 `평가공간`의 선택, 즉 적합한 중심변수의 선택문제는 불평등을 분석하는 데 결정적이다.

 

 초점의 차이는 폭넓은 인간의 다양성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정확히 똑같다면, 한 공간(예를 들면, 소득)의 평등이 다른 공간(예를 들면 건강, 복지, 행복)의 평등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사실상 한 공간의 평등이 다른 공간의 불평등과 양립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인간의 다양성`에서 비롯된 한 가지 결과이다.

 

-- 불평등의 재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