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소크라테스 2

팔락 2010. 5. 23. 10:23

열린사회의 기반이 되는 민주주의의 신념에 가장 위대한 공헌을 한 사람은 소크라테스였으며, 그는 이 신념을 위해 죽었다. 소크라테스는 페리클레스처럼 아테네 민주주의의 지도자가 아니었고, 프로타고라스 같은 열린사회의 이론가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아테네와 아테네의 민주주의적 제도에 대한 비판자였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민주주의적 제도를 비판하는 자가 그들의 적일 필요는 없다. 비록 그가 비판하는 민주주의자들과 그리고 민주진영의 분열에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전체주의자들은 그를 그렇게 낙인찍고 싶어 하겠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민주적 비판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소크라테스의 비판은 민주적인 비판이며, 민주주의적 생활을 위해서는 필요한 그런 종류의 비판이었다.(민주주의에 대한 호의적인 비판과 악의적인 비판을 구별할 수 없는 민주주의자들은 그들 자신이 전체주의적 정신에 물들어 있을 것이다. 전체주의는 물론 어떠한 비판도 호의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런 권위에 대한 모든 비판은 권위 자체의 원리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소크라테스가 행한 교육의 몇몇 양상들에 관해 언급했다. 즉 그의 주지주의 - 의사소통의 공동매체로서 인간 이성에 대한 그의 평등주의적 이론 -와, 지적 정직성과 자기비판에 대한 강조, 정의에 관한 그의 평등주의적 이론과 불의를 다른 사람에게 가하는 것보다는 불의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 낫다는 원리 등에 관해서 언급했다. 그의 가르침의 핵심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의 개인주의적 신조와 인간 개체를 그 자체 목적으로 보는 그의 신념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바로 이 마지막 원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