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화
줄탁동시(啐啄同時)
팔락
2017. 5. 17. 12:55
줄탁동시(啐啄同時)
부를 줄, 쫄 탁, 한가지 동, 때 시.
불교사전;
줄(啐)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 탁(啄)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바로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
수행승의 역량을 단박 알아차리고 바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스승의 예리한 기질을 비유함.
고사명언구사전;
닭이 알을 깔 때에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하여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 함.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행하여지므로 師弟之間(사제지간)이 될 緣分(연분)이 서로 무르익음의 비유로 쓰임.
비슷한 내용으로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 있음.
# 산파술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의 핵심 중 하나는 아시다시피 '무지에 대한 자각'이다. 쉽게 말해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알아야 비로소 뭔가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동양에도 '그릇을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격언이 있듯이, 선입견이나 잘못된 지식을 인정하고 몰아내야 새롭고 올바른 지식을 담을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말은 아주 지당하고 쉬워 보이지만, 소크라테스식 학습을 막상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이유는 그 과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예의 달변으로 상대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퍼붓고 反語(eironeia)를 통해 논리적 허점을 지적하면서 서서히 상대를 무너뜨린다.
논리적 질문에 대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깨달음으로 인해 배움이 시작된다.